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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키보드가 효율을 높인다

2018년 December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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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키보드가 효율을 높인다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라고 외치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학생이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아이템이라는 점에 집중하여 의자의 중요성을 잘 전달했습니다. (실제 매출도 늘어났다고 하니, 관여도를 높여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한 좋은 캠페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고메시지
0. 사람의 몸에 가장 오래 닿아있는 가구 – 1. 의자는 자세를 바꾼다. – 2. 허리 건강을 바꾸고 – 3. 집중력을 바꾸고 – 4. 그래서 어쩌면 성적을 바꾸고 – 5. 아이디어를 바꾸고, 당신의 연봉을 바꾼다. – 6. 그리고 한 번 바꾸면 오래 쓴다. – 7. 그러니까 간단하게 (그리고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의자는 인생을 바꾼다. – 8. 좋은 의자를 써보고 싶지 않니?

키보드는 무엇을 바꿀까

동료들과 슬랙을 하다가 문득,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만지는 아이템이 아닐까. 키보드는 결국 손목 건강과 집중력, 지구력에 영향을 주고 결국 업무 효율과 연결되지 않을까. (어쩌면 연봉까지..) 갑자기 다들 어떤 키보드를 사용하는지 궁금해졌고, 응답률이 걱정되었지만 일단 물어봤습니다.

Q. 다들 어떤 키보드 사용하시나요?

(슬랙에 달린 댓글)
A:
적축. Corsair K70 RGB

B: F랑 같은 거 쓰는데 키알못이라 전 제가 뭐 쓰는지 몰라요.
C: 소리 좀 덜 나면서 예쁜 키보드도 추천해주세요…
D: B님이랑 F님 자리 지나가면 피씨방느낌나여
B: 실제로 피씨방도 같이 많이가요
E: 펜타그래프식 키보드 사용중입니당
F: (url) 로지텍 G413
G: 저는 무접점 레오폴드 fc600c 이거 쓰고 있어요~
H: 저는 HHKB Professional 2라는 키보드를 쓰고 있어요.
F: 토프레에서 만드는 리얼포스와 더불어 가격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명품 키보드이다.
I: 가격을 말해주면 주변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로 고가인 기성품이라니 궁금해여
H: 타입에 따라 약간 가격 차가 있기는 하지만… (url) 요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J: 레오폴드 FC980C.
H: 전 5년 정도 썼는데 대만족하고 있어요
K: 참고로 일부 키보드는 옆 사람이 시끄러워할 수 있습니다.
L: 저도 H님과 거의 같은 제품 사용중입니다.. (url)
M: 참고로 소리는 기계식 키보드의 축의 색깔로 정해져서 디자인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O: 키보드 얘기를 하고 계셨군요. 저빼고… 저는 리얼포스 87U 저소음차등을 쓰고 있지요^^ (url)
P: 저는 노트북에 달린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저는 리얼포스 87 무접점 키보드 사용중 입니다.
D: 관심없었는데 키보드가 사고싶어 졌어요…
Y: 다들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건샵이요기있넹`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힘입어)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 키보드를 취재했습니다.

H의 “HHKB Professional 2”

사용 기간: 5년
구매 이유: 여친의 크리스마스 선물. 선물 이유는 간지나면서 아무나 안쓰는 유니크한 도구를 가지고 회사에서 자랑하기를 바람.
장점: 오래썼는데 외관 외에 전혀 낡음이 느껴지지 않음. 손가락에 힘이 덜 들어감. 타건 소리가 듣기 좋음. 배열이 특이해서 남들이 건들지 못함.
단점: 배열이 특이해서 본인도 단축키가 가물가물할 때가 있음. 익숙해지면 할만하긴 하지만 부족한 키 때문에 아쉬움(방향키도 없어서 조합키로 입력해야함!)
손목에 미치는 영향: 정말 편함.
업무에 미치는 영향: 코딩할 때 간지남을 느낌.
새로운 키보드 구매: 망가질 때까지 계속 사용할 예정이며, 망가지면 무각 버전으로 재구매할 계획임.
키보드 외 개인물품: 매직마우스를 개인 것으로 사용 중.
나에게 키보드란: 나를 길들인 키배열

G의 “레오폴드 fc600c”

사용 기간: 7개월 정도 사용했습니다.
구매 이유: 키감이 좋고 키캡을 사서 커스텀을 할 수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특징: FN키, 한영키, 오른쪽 숫자키들이없습니다.
손목에 미치는 영향: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지않으면 살짝 높이가 있는 편이라 불편하고 장시간 사용시 터널 증후군에..시달릴수 있습니다.
업무에 미치는 영향: 키감이 좋다보니, 자꾸 치고싶다는 생각이들고 일이 잘되는 느낌을 줍니다ㅎㅎ
새로운 키보드 구매: 새로운 키보드보단 청소도구와 예쁜 키캡을 살 예정입니다.
키보드 외 개인물품: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고 있고, 트랙패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키보드란: 쫀득하지 않은 키보드는 키보드가 아니다.

Q의 “리얼포스 87U 무접점”

사용 기간: 집에서 쓰는 “레오폴드 fc750rt 갈축”은 4년 6개월, 회사에서 사용하는 “87U”는 10개월 정도.
구매 이유: “fc750rt”는 기계식 키보드의 또각거림과 엄청 깔끔한 디자인 보고 질렀어요. “87U”는 “fc750rt”를 사무실에서 사용하려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하고 손목에 무리 안 가는 걸로 샀어요.
특징: “fc750rt”는 갈축 특성상 소리가 적당히 경쾌해요. 그래서 게임하는 데 좋아요. 다만 멤브레인을 쓰다가 이걸 쓰니 키압이 낮아져서 오타가 잘 났어요. 오타 안 나도록 익숙해지는데까지 1년 정도 걸렸어요. “87U”는 조용해서 사무실에서 쓰기 좋아요. 주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 ㅋㅋ 타건 할때마다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이 나요.
손목에 미치는 영향: 키압이 낮을수록 손목이 덜 아픈 것 같아요. 기계식도 장시간 키보드를 두드리면 자세 때문에 아파오는데, 손목받침대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손목이 아픈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업무에 미치는 영향: 편안하다고 느끼는 키보드면 업무에 지장은 없는 거 같아요. 비싼 걸 사더라도 업무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ㅋㅋ 키보드 배열이 바뀌어 적응이 안 되면 업무 생산성에 마이너스가 되긴 합니다.
새로운 키보드 구매: 키보드가 고장나거나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가 한대 더 생기면 구매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잘 돌아가고 있어요.
키보드 외 개인물품: 로지텍 무선마우스, 나무 손목받침대, 매직 트랙패드 2
나에게 키보드란: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장비.

M의 “필코 마제스터치2 닌자 측각”

사용 기간: 약 1년 반
구매 이유: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이 좋아서
장점: 측각이라 키보드 디자인이 좋고, 갈축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키감을 갖고 있음.
단점: 키캡이 ABS 재질이라 사용하면 번들거림
손목에 미치는 영향: 전혀 없음
업무에 미치는 영향: 타이핑의 즐거움 증가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0.5정도 올라감
새로운 키보드 구매: 무접점 키보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음
키보드 외 개인물품: 마우스, 손목받침대
나에게 키보드란: 빡빡한 업무에 약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빛

A의 “Corsair K70 RGB”

사용 기간: 출시 당일 직구로 구매해서 3년째 사용중
구매 이유: 예뻐서
장점: LED가 현란하게 돌아감. 각종 효과를 줄 수 있음.
단점: 현란함. 키보드보안 프로그램과 충돌이 생겨서 현란 효과를 꺼놓는 경우가 많음
손목에 미치는 영향: 딱히 더 편하지는 않음. 누르는 데 힘이 조금 들어가는 편임
업무에 미치는 영향: 일하는 듯한 느낌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음
새로운 키보드 구매: 등짝이 아물면
키보드 외 개인물품: MS 에고노믹스 마우스, 로지텍 무선 마우스 3개 정도, 켄싱턴 트랙볼 엑스퍼트
나에게 키보드란: 이제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E의 “아이락스 IRK01-WN”

사용 기간: 3년
구매 이유: 멤브로식보단 펜타키보드가 편해서요
장점: 키패드가 얇아서 살짝 눌러도 쳐진다는것과 단점은 잘 모르겠어요
손목에 미치는 영향: 평평해서 편하다??
업무에 미치는 영향: 펜타키보드가 익숙해서 타자속도가 다른 키보드보단 빨라요
새로운 키보드 구매: 아직은 없습니다.
키보드 외 개인물품: 회사에서는 없어용
나에게 키보드란: 업무하는데 더 편리하게 하는 키보드

X의 “레오폴드 fc660c”

사용 기간: 한 달
구매 이유: 무접점 키보드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Z님께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특징: 무접점 방식 특유의 쫀득한 키감(?), 레이아웃이 일반 키보드와 조금 달라서 적응이 필요합니다.
업무에 미치는 영향: 조금 더 즐겁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새로운 키보드 구매: 서브 키보드로 vortex core를 생각중
나에게 키보드란: 맥북과 단짝친구 (맥북 키보드 타건감이…)

F의 “로지텍 G413”

사용 기간: 2년 이상 사용하고 있음.
구매 이유: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느낌있는 디자인
특징: 타 기계식 키보드 대비 저렴한 가격에 비해 외관이 매우 잘 나온 편임. 다만, 기계식 키보드 성격상 소리가 조금 나는 편이고 메탈소재 바디로 인해 무게감이 있음.
손목에 미치는 영향: 손목 건강을 신경쓰려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분리형 키보드 사용을 추천함.
업무에 미치는 영향: 업무 능력보다는 개인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편임. 고로 자신감 / 만족감 뿜뿜.
새로운 키보드 구매: 아직 의향 없음.
키보드 외 개인물품: 마우스 및 책상 패드.
나에게 키보드란: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이 있었다면, 나에겐 로지텍 G413이 있다.

O의 “리얼포스 87U 저소음차등”

사용 기간: 약 2년
구매 이유: 키보드는 리얼포스!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장점: 디자인이 수려하다. 컬러가 매력적이다. 기계식이어서 타격감이 여전히 적절하면서도 소리가 과하게 크지 않다.
손목에 미치는 영향: 오래쓰면 손목아픈 정도?
업무에 미치는 영향: 자료작성 등 키보드 두드리는 일이 엄청 하고 싶어져서 확실히 업무능력 향상됨!!
새로운 키보드 구매: 똑같은 회사의 똑같은 브랜드인데, 숫자키가 있는 버젼으로 살 의향 있음
키보드 외 개인물품: 랩탑 거치대, 씽크패드 터치형 무선마우스
나에게 키보드란: 기왕이면 다홍치마

L의 “해피해킹2 Type-s”

사용 기간: 사용기간 1년반.
구매 이유: 타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른 미니멀한 감성에 꽂혀서.
특징: 키감이 우선 좋고 있어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키배열이 특이해 초반에 적응하기 어렵다.
손목에 미치는 영향: 없다.
업무에 미치는 영향: 중독성있는 키감때문에 업무할 때 그나마 재미있다.
새로운 키보드 구매: 해피해킹3가 나온다면 구매 할 것 같다.
키보드 외 개인물품: 없다.
나에게 키보드란: 악사에게 악기와 같은 존재

R의 “LEOPOLD FC900R 갈축”

사용 기간: 약 6개월
구매 이유: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싶었고, 나름 유명한 브랜드와 평이 좋은 모델 중 비교적 저렴(?)해서
특징: 기계식 키보드 중 청축과 비슷하게 반발력은 좋으면서 사무실에서도 너무 크게 시끄럽지 않음.
손목에 미치는 영향: 10년 넘게 컴퓨터로 업무를 하지만 크게 느끼지는 못함. 키보드 각도와 자세는 중요함. 다만 멤브레인 보다는 피로도는 덜한것 같음. 오히려 마우스가 손목 무리에 더 큰 영향을 주는듯.
업무에 미치는 영향: 일단 경쾌한 반발력 때문에 키보드 칠때 즐거움이 있다(중요ㅋ). 익숙함의 차이겠지만 아무래도 저렴한 키보드는 오타가 좀 많아짐 -> 짜증남 -> 일하기 싫어짐
새로운 키보드 구매: 당분간은 없음. 집에서 사용하는 목적으로 좀 저렴한 기계식 모델을 구매할까도 생각중.
키보드 외 개인물품: 매직마우스
나에게 키보드란: 이제 싸구려는 안쓸꺼야

J의 “레오폴드 fc980c”

재미있는 TMI

– 12개 키보드 중 7개는 개발자의 것이다.
– 12개 키보드 중 4개는 C레벨의 것이다.
– 12개 키보드 중 7개는 텐키리스이다.

조금 이상한 결론

– 키보드 만으로는 손목 건강을 지킬 수 없다.
– 하지만 타이핑의 즐거움을 조금 높일 수 있다.
– 즐겁게 일하면 업무 효율이 올라갈 것이다.

조금 확실한 결론

– 즐거움은 업무 효율에 영향을 준다.
– 피플펀드는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한다.
– 피플펀드에는 디테일한 사람이 많다.
– 피플펀드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다.


즐거움/효율/키보드자율성 100%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