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기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신용을 정확히 평가받지 못해 불리한 금융 비용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P2P 금융사들은 이러한 금융소외 계층 중 상환 능력과 의지가 있는 대출자들을 선별해내어 대출을 실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P2P 금융회사가 큰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실업률 상승과 소기업 파산, 그리고 다가오는 경기침체 때문이죠.
해외에서는 실제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 조치 이후, 미국의 대표 P2P 기업인 Lending Club은 직원의 30%를 해고했고, 중소기업 대출 전문 P2P 기업인 Kabbage는 소기업 대출을 중단시켰으며, 16개가 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출 플랫폼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P2P 금융사들의 대응은 신속했지만 팬데믹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를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코로나 19 이후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생존과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요? 국내외 P2P 금융사의 행보를 통해 확인해봅니다.
case 1. 기존 금융 및 핀테크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비즈니스 확장
최근 미국 P2P금융 선도기업들의 M&A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성장을 가속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죠. 미국의 Lending Club은 은행면허 취득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더 많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은행인 Radius Bancorp를 인수하였죠.
SoFi 또한 자사의 상품 범위를 투자, 자산관리, 결제, 증권의 영역까지 확장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제 소프트웨어 회사인 Galileo를 인수하였고, Metro Bank와 Ratesetter도 M&A 협상을 위한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파트너십이 P2P 회사가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은행과 협력하는 형태였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은행인 Web Bank는 Lending Club, Prosper, Avant와 같은 P2P회사와 손을 잡아 고객들에게 대출해주었고, 마찬가지로 Cross River Bank 또한 Affirm, Upstart, Upgrade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Celtic Bank는 Kabbage, Square Capital, On Deck과 협력해 중소기업 대출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은행과 여신업자 양쪽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런 협업의 수와 종류가 지난 10년간 급격히 증가한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P2P 금융의 확장은 은행과의 파트너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수합병과 파트너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P2P 금융사들은 더는 대출 업무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P2P 금융사들도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리스크를 낮추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죠.
case 2. 데이터 분석과 이를 반영한 기민한 심사 전략에 집중
이번 코로나 19 의 급속한 확산은 P2P 금융사들이 사업전략과 대출기준을 재평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부 P2P 금융사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대신, 자사의 핵심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죠.
피플펀드는 작년부터 소비자금융에 집중하고 해당 영역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자사의 핵심 과제로 삼고 고도화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도 빠르고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피플펀드는 코로나 19 확산에 대비하여 외부 기관을 통해 자사 채권의 부실 위험도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코로나 19 확진자 데이터와 산업 성과지수를 활용하여 자체 심사기준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민하게 대응해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WHO의 팬데믹 선언 후 약 3주만에 이뤄졌습니다. 피플펀드의 데이터 분석 속도와 민첩성은 기존 은행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탄력적인 대응의 결과는 성과로도 나타납니다. 피플펀드는 2020년 6월 기준 개인신용대출 누적 취급액 1,741억을 기록하면서도 연체율은 0.75%를 달성했습니다.
코로나 19발 위기로 대출 시장에서의 건전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데이터 분석과 심사 역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 5월, Lending Club의 창업자이자 전 CEO가 창업한 Upstart에서는 새로운 AI 주도적 신용 평가 API를 출시하였습니다. Upstart의 모델은 현 팬데믹 기간에도 잘 유지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기업이 새로운 api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 및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혁신적인 평가 모델을 갖춘 경쟁자는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case 3. 파트너십이 아닌 은행 라이센스 직접 취득으로 금융 서비스 확장 기회 모색
최근에 영국의 최초 P2P 금융사인 Zopa는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였습니다. Zopa는 기존 은행을 인수하지 않고도 Zopa 자체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P2P 금융사가 은행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첫 번째 성공적 사례로, 이제 Zopa 는 새 라이센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금계좌 및 신용카드와 같은 서비스까지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Zopa와 같이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 많은 규제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전략은 전 세계 수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추구하는 것이죠. 영국의 Revolut, 미국의 Square, 한국의 Toss 등이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을 통해 기존 은행권과의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P2P금융의 미래,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에만 주어질 기회
코로나 19가 불러온 전례 없는 경제 충격은 오히려 P2P 금융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을 구현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P2P 대출이 시작된 시점에서부터, 투자자들이 가져왔던 주요 의구심 중 하나는 P2P 금융사들이 완전한 경기 변동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었죠.
그렇기에, 이번 팬데믹은 P2P 금융사들이 이런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고 비우량 대출자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할 필요성을 가속해 주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살아남는 P2P 금융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가치를 증명하는 동시에,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확고한 위치에 설 수도 있을 겁니다.
궁극적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선순환입니다. 생존한 P2P 금융사들이 더 많은 자본과 신뢰를 확보하여 새로운 대출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죠. 또한 높은 대출 수요는 투자자들의 투자 필요성을 증가시킬 것이므로, 이 순환이 반복된다면 P2P 금융은 규모를 확장하며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위 글은 피플펀드가 FinExtra에 게재한 블로그 포스팅을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urvive and Accelerate: Marketplace lenders’ varied paths to the next growth stage post-Corona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