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로운 회사에서는 새로운 꿈을 꾸기 마련입니다. 피플러들도 그렇습니다. 입사와 함께 도전, 성장, 선한 영향력 등 각자의 포부를 드러내곤 하는데요. 희망찬 미래를 말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덩달아 심장이 뛰며 괜스레 내 꿈도 한 번 되새겨 보곤 합니다.

피플펀드가 금융 잘하는 AI 회사로 알려질 수 있도록

여기 어느 한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당찬 바람이 있습니다. 금융만 잘하는 것도 어려운데, 금융 잘하는 ‘AI 회사’라니.. 처음엔 160여 명의 작은 회사에서 너무 원대한 꿈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합류한 지 9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피플펀드는 어느덧 AI 회사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지에서 시작한 피플펀드 머신러닝 파트는 음성 인식, 안면 인식 등 우리에게 필요한 머신러닝 기술을 하나씩 구현•접목해내고 있습니다.

문득 이 사람과 함께하는 피플펀드라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애플 등 실리콘밸리에서 머신러닝과 관련한 실무 경험을 쌓다가, 돌연 한국으로 날아와 피플펀드에 합류한 사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도 좌절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그저 우직하게 걸어, 그 길의 끝에 반드시 도달하는 사람. 피플펀드 AppUX그룹의 머신러닝 엔지니어 진승정님을 만났습니다.

ML Engineer 진승정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물리학 학사
– University of San Francisco 컴퓨터공학 석사
– ‘Apple’, ‘Magic Leap’, ‘Deepgram’ 등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에서 빅데이터 / 머신러닝 담당

안녕하세요, 승정님!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AppUX그룹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진승정입니다. 다양한 파트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회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플펀드에 합류한 지는 9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이제 슬슬 제 역할에 대한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금융회사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역할, 쉽게 연결짓기 어려운데요.

본질적으로 피플펀드는 금융회사잖아요. 피플펀드가 조금 더 금융의 본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령, 피플펀드는 머신러닝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의 편의성과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본인 인증 과정에 현재 모습과 신분증 사진을 비교•대조하는 비대면 안면 인식 기술을 접목하고, 상담 시 고객의 음성을 문자로 자동 변환하는 자동 음성 인식(STT: Speech To Text) 기술 등을 구현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 정식 런칭 전 데모 단계에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실험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데, 아마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학부 때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셨어요.

네, 사실 머신러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건 학사 학위를 받고 난 이후예요. 학부 때는 물리학을 전공했거든요. 특히 우주에 관심 많아 천문물리학을 열심히 공부했죠.

그런데 2016년 초, 졸업을 위해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어딘가에 완전히 홀려 버렸어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바로 그때 있었어요. 당장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대국만 보고 있더라고요. 순식간에 AI에 대한 엄청난 흥미가 생겼어요. ‘와, 저런 거 만들면 진짜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머신러닝 전문가가 되고 싶다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고, 개발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무작정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일단 머신러닝을 다루는 회사에 입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상황을 저는 Foot in the Door라고 표현하는데요. 뭐든지 안으로 한 발 들여 놓고 나면, 상황을 파악하기 쉽잖아요. ‘밖에서는 실재를 잘 모르니까, 하고 싶은 분야라면 일단 무슨 역할이든 들어가 보자’ 생각했어요.

그렇게 들어간 회사가 AR 글래스를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Magic Leap)이었어요. 처음에는 데이터 분석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건 머신러닝이니까, 일을 하며 공부를 계속했죠. 실력을 갖추고 나니 마침내 하고 싶은 일에 닿을 수 있더라고요. 결국 머신러닝과 관련된 손동작 인식 모델링 작업까지 맡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신러닝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큰 목표를 세워 놓고,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는데요. 이전 경력을 살려 애플(Apple)에서는 AR 글래스 관련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개발했고, Deepgram이라는 음성인식 전문 기업에서는 영어 및 한국어 음성인식 모델링을 하기도 했습니다. 머신러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컴퓨터 비전, NLP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국에서 커리어를 잘 쌓고 계셨던 것 같은데요. 돌연 한국으로 귀국해서, 피플펀드에 합류하셨어요.

코로나가 심해지며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이직을 준비하던 중, 피플펀드를 알게 됐죠.

제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회사의 미션(mission)이에요. 회사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그 곳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많이 생각했죠.

만약 누군가가 “페이스북에 가서 SNS를 만들어라.” 그러면 오히려 저는 안 할 것 같아요. 이미 다 정립이 되어 있고, 새로운 것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피플펀드는 중금리, 1.5금융이라는 미개척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끌렸어요.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시장이기에 새로운 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면접 때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웃음) 민승님(CTO)이랑 병규님(그룹장)이 나오셨는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잘 다닐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사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한 게 신기하긴 한데, 막상 다녀 보니 역시 제 안목이 맞았구나 싶어요. 그만큼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피플펀드 개발조직은 팀 분위기가 참 좋아 보여요. 동료의식도 강한 것 같고요.

우선 나이대가 비슷한 게 가장 크죠. 대부분 또래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서로를 동료이자 친구라고 생각해요. 성향도 비슷해서 업무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주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업무를 할 때도 재밌게, 즐기면서 하는 편이에요. 아시다시피 이쪽 분야는 뚜렷한 정답이 없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각자의 배경지식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에 달렸는데요. 예를 들면, 팀 프로젝트의 목표로 어떤 지표를 높이는 걸 두었다고 할 때, 여러 팀원이 똑같은 문제를 두고 각자의 알고리즘으로 접근을 하는 거예요. 쉽게 말하자면 같은 문제를 푸는데 누구는 손을, 누구는 머리를, 누구는 계산기를 사용하는 거죠.

얼마 전에 제가 다른 팀원이 끌어올린 지표를 5분 만에 깨부순 적이 있어요. 그럴 때 쾌감이 참. 하하. 장난이고요. 경쟁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내 방법이 옳아! 내가 이길 거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제가 높인 지표는 바로 다시 다른 팀원에 의해 깨졌거든요.

선의의 경쟁

말 그대로 선의의 경쟁인 거죠. 하나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무수한 알고리즘이 있는데, 그걸 혼자 다 해 볼 수는 없으니까요. 다양한 방식을 나누어 최적의 해법을 찾고 있구나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팀원이 저보다 결과치를 잘 냈으면 가서 물어보며 인사이트를 얻고, 막힌 것 같으면 서로 돕고 하는 편이에요.

그 바탕엔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요. 모두 정말 능력 있고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혼자 코딩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 주위 동료들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우리의 일이라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플펀드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사람인가요?

네, 사람도 정말 한몫하죠.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일단, 금융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웬만한 데에선 할 수 없는 경험이거든요. 일반적으로 제가 이전에 했던 손동작이나 음성 등에 관련된 데이터는 공개된 데이터가 많아요. 그래서 어떤 회사에 가든 데이터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죠. 그런데 금융 데이터는 특수한 데이터잖아요. 민감 정보이다 보니 학술적인 데이터셋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요. 피플펀드는 금융회사다 보니 관련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어요. 엔지니어로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데,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이란 걸 알기 때문에 더욱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술자로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아무래도 금융 분야는 자금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치를 바로 받아볼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는 어떤 기술을 이용해서 매출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에서 필터 하나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서 매출이 확연하게 바뀌거나 고객이 유입된다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피플펀드에서는 금융 데이터를 만지면 매출에 바로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니까, 엔지니어로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피플펀드에 합류하고 난 뒤, 엔지니어로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것 같나요?

시니어 엔지니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전에 일했던 직장들에서는 늘 시니어 엔지니어분들께 배우는 입장이었거든요. ‘이제 그 수준을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피플펀드에 합류하게 됐어요. 어느 정도 제가 하는 분야에 대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죠.

합류한 뒤, 무엇이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주변 분들도 저를 시니어 엔지니어로 여기시고, 부사수도 생겼고요. 솔직히 두려움도 있죠. 누군가를 따라 하면 책임감도 적고 훨씬 편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두렵고 긴장도 되지만 오히려 재밌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늘었다는 뜻이니까요. 대학원 과정과 이전 회사에서 배운 지식·노하우를 활용해 시니어 엔지니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도전을 즐기는 사람 같아요. 승정님만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 있나요?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후회 없이 하자

전에 차 사고를 크게 당한 적이 있어요. 뒷좌석에 타고 있었는데,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정말 잘못됐을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큰 사고를 한 번 겪고 나니까, 마인드셋이 아예 바뀌더라고요.

왜 우리가 방에서 나갈 때, 스위치를 끄고 나가잖아요. 그러면 불이 꺼지고 방 안이 깜깜해지죠.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저 깜깜하기만 한. 삶과 죽음 했을 때, 뭔가 대단한 것 하나 없이 그냥 스위치 끄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참 무서우면서도 허무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로 진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싶달까? ‘뭔가 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해버려요!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대충하지 않으려 하죠. 목표 자체를 높게 잡은 다음에 그걸 충족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 단순히 커리어적인 부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에요. 놀 때는 또 화끈하게, 제대로 노니까요. (웃음)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군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승정님! 피플펀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궁극적인 목표는 피플펀드가 ‘금융 잘하는 AI 회사’로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요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같은 단어들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피플펀드가 다른 어느 곳보다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음성 인식, 안면 인식 등을 넘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CSS 고도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승정님이 속해있는 AI Lab(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다고 들었어요.

네, 연구소 설립 당시에도 인터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웃음) 말씀하신 대로 현재 AI Lab은 CSS 고도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 업계에서 기술력 확보를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요.

대출 신청자를 심사할 때, 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수준의 부실률 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승인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플펀드가 현재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는 CSS 4.1보다 더욱 고도화된 모델일 텐데요. 더욱 정교하게 부실 리스크를 예측하고, Fraud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표자를 나눠 매주 논문 리뷰도 함께하고 있어요. 이쪽 분야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면 바로바로 시스템에 접목해보기도 하고 있는데요. 점점 더 시스템이 고도화되는 게 가시적으로 보여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플펀드에서 AI의 역할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네요. 마지막입니다. 피플펀드에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엔지니어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피플펀드는 파이낸스와 테크가 정말 긴밀하게 얼라인(align) 되어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것은 관점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면접까지라도 꼭 한 번 와 보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오셔서 대화를 나눠보고, 본인과 회사가 얼마나 잘 맞을지 직접 판단을 해보시길 바라요. 저는 정말 재미있게 다니고 있답니다!

edited by Hoonjung
photographed by Insung


금융 잘하는 AI 회사에서 일할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