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런 국제공항. 6월의 무더운 날, 미국 서부 사막에 자리한 꿈과 즐거움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오랜만에 마셔보는 이국 공기라 더 반가웠죠.

피플펀드의 개발자들에게는 이따금씩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이번에는 AWS가 주최하는 re:MARS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습니다. 지난 4월 AWS GameDay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이 미처 흐려지기 전이라, 베가스를 향하는 발걸음도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CTO 민승님, ML엔지니어 승정님 그리고 제(경제)가 함께 다녀온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주일. re:MARS 컨퍼런스 참관부터 관광 여정까지 흥미로웠던 내용들만 담아 정리해봤습니다.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re:MARS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자동화 기술(Automation), 로보틱스(Robotics), 항공과학(Space)의 네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대규모 학회입니다.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답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십 개의 세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신규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합니다.

re:MARS 2022 Day 1 공식 키노트 영상

머신러닝은 피플펀드 신용평가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업계에서는 피플펀드가 유일하게 자체 ML 연구소를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기도 하죠. re:MAR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머신러닝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다른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머신러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눠 볼 기회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첫날, 저희 셋은 시차에 적응할 겨를도 없이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 날을 준비했습니다. 숨가쁜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컨퍼런스 현장에서 기념사진 한 컷! (왼쪽부터 진승정, 강민승, 조경제 )

키노트에서 확인한, 일상이 된 머신러닝

행사의 시작은 4일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진행된 키노트였습니다. 각 분야의 리더들이 차례로 나와 각자의 비전과 그 비전을 위해 AWS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키노트에는 미국의 과학 교양 프로그램 ‘MythBusters’의 진행자로 유명한 애덤 새비지(Adam Savage)가 MC로 나섰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도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질문을 갖고 떠나게 될 것입니다.” – Adam Savage

연사로 등장한 일본의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인간의 확장된 거주지로서 우주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지리 공간 분석 회사인 Orbital Insight의 James Crawford는 위성 이미지로 러시아 전투기의 위치를 탐지해 전쟁을 트래킹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AWS Retail and Technology의 Dilip Kumar는 합성 데이터의 생성을 통한 데이터 부족 문제 극복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Robotics, Automation, Space의 각 분야에서 머신러닝이 일상적인 방법론으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피플펀드 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한 ML팀의 관심사: Anomaly Detection과 Dataset Shift

키노트 이후에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세션들이 이어졌습니다. 평소 피플펀드에서 고민하던 주제와 관련된 세션들을 골라 시간표를 짜니 나흘 간의 공식 일정이 금방 찼는데요. 저희는 이상탐지 기술(Anomaly Detection) 관련 세션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참석했습니다.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고객분석을 하다 보면 기존 데이터 분포를 벗어나는 케이스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 모델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케이스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것은 피플펀드에게도 큰 AI과제입니다. 데이터부터 고객 모니터링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죠.

워크샵 세션에서 저희는 이상탐지 기술 개발 및 적용에 관한 실습을 end-to-end로 진행했습니다. 평소 Sagemaker S3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이미 익숙한 내용도 있었지만, 대규모 현업에서의 분석과 해석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상탐지 기술 세션 현장

모델 개발 과정에서 저희 팀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데이터셋 시프트(dataset shift), 즉 데이터의 성격이 집합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로 유입되는 고객군의 특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고, 이들을 분석하는 모델 역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런 고민을 알기라도 한 듯 이번 학회에는 dataset shift와 관련된 세션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세션에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계학습 플랫폼인 세이지메이커(Sagemaker)와 모니터링 툴 클라우드워치(CloudWatch)를 결합해, 기존 모델과 신규 모델을 평가하고 dataset shift를 감지하는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CloudWatch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배워볼 수 있었죠.

Anomaly Detection과 Dataset Shift에 관한 세션 슬라이드

글로벌 핀테크 리더들과의 인사이트 네트워킹

re:MARS에는 Happy Hour와 re:MARS Party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J. P. Morgan, PyTorch Lightning 등 해외의 머신러닝 회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보다 효율적인 모델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고,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AI의 미래도 엿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Ligntning AI는 여러 분야의 최첨단 모델들을 라이브러리화하며 Huggingface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Teradata 팀과도 교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빠르게 수집해내는 기술에 대해 심도있게 들으며, 빠르게 바뀌는 경제 상황에 대한 데이터 기반 대응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PyTorch Lightning, Teradata 등과 교류한 네트워킹 시간

저희는 메가존이 주최한 별도의 네트워킹 행사 MegaNight에도 참석했습니다. 메가존은 이번 re:MARS 행사 참석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피플펀드의 MSP 파트너입니다. MegaNight은 re:MARS에 참가한 다른 한국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 암호화폐 전문기업 D사의 데이터팀을 만나, 각자의 비즈니스에서 머신러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의 인재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지만, 메가나이트에 참석한 국내 머신러닝 개발자들 중 금융권 회사에서 온 사람이 많지 않아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금융업계가 머신러닝의 개발과 적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제 행사에서도 더 큰 비중으로 교류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낮보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밤

셋째 날 저녁에는 BattleBot 올스타 게임이 열렸습니다. 3시간여의 토너먼트에서 100kg에 달하는 로봇 파이터들이 서로를 향해 돌격하고 박살내는 모습이 인간 격투기 경기 못지않게 치열했죠.

격렬했던 배틀봇 경기장 모습, 그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한 번~

저녁에는 맛집들을 돌아다니며 베가스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A 스타 샤킬 오닐이 창업한 ‘빅 치킨(Big Chicken)’, 달팽이요리가 일품이었던 프렌치 식당 ‘몬 아미 가비(Mon Ami Gabi)’, 지중해 농어 요리 전문점 ‘메사 그릴(Mesa Grill)’…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들을 찾아가 한국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음식을 맛보며,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추억을 쌓았죠.

이외에도 일정 사이사이 저희는 베가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호텔 안에서 열린 마술 공연, 벨라지오 호텔의 화려한 분수쇼, 록밴드 ‘Alter Ego’의 공연까지.

카지노에서는 소소하게 블랙잭을 즐기기도 했는데요. 공대생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머리싸움 끝에.. 정직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위로는 사양합니다.)

끝내 시차적응조차 마치지 못한 빡빡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준비하며 깊어가는 마지막 밤. 저희 셋은 평소 갖고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과 출장 소감을 나누며 와인잔을 기울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대규모 자본이 AI 기술에 투입되고 이로 인해 얼마나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실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세션들도 많아 유익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단일 기업에서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학회를 개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승정님과 민승님은 앞으로도 다양한 ML 학회 참가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피플펀드도 언젠가 세계적인 ML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더 큰 비전, 새로운 동력, 풍성한 교류와 인사이트. 짧은 트립이었지만, 저희 셋은 기대했던 것들을 꽉꽉 채워 들고 귀국했습니다.

Epilogue

re:MARS 2022는 올해 피플펀드가 참가를 계획 중인 세 개의 라스베이거스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5월에 참가한 FutureStack 22와 연말 참가 예정인 re:Invent 2022까지, 팀원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회들을 피플펀드는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죠.

‘보통 사람을 위한 보통이 아닌 금융’이라는 미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누리며 즐겁게 성장하고 싶은 분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photographed by Minseung, Seungjeong, Kyeongje
edited by Ha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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