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이던 팀이 아흔 다섯 명이 되었다면?
피플펀드는 어느덧 100여 명 규모의 조직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늘어나더라도 우리의 핵심가치들은 변치 않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조직의 규모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HR팀의 모든 업무가 그렇습니다.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는 일은 경력과 상관없이 기대되면서도 긴장되고 때론 불안한 일이잖아요.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처음 만나보는 것이 대부분일 수 있어서, 우리의 소중한 팀원들이 모두 회사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HR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겠죠.
여러 가지 고민의 결과물 중에 오늘은 피플펀드에 새롭게 합류한 새내기들을 위한 프로그램 ‘New Joiners Training(이하 NJT)’에 대해 HR팀의 지예, 경근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NJT는 왜 태어났을까?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겠지만 우리에게도 합류하면 ‘그냥’ ‘알아서’ ‘잘’ 적응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새롭게 합류한 이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었고, 규모가 작은 만큼 회사의 모든 것에 대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었죠. 그때는 기존 팀원들조차도 각자의 문제를 공유하며 함께 답을 찾던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많은 것이 변했어요. 우리의 일이 확장/세분되면서 각자의 맡은 업무에 집중하게 되었고, 모든 문제를 전사에 공유할 수는 없게 되었죠. 그 와중에 새로 오신 분들은 누가 누군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본인의 업무나 회사의 제품/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지만, 다른 팀/팀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생겼어요.
당시 모두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테니 HR팀에서는 당장의 문제로 인식하고, NJT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모두가 맨땅에 헤딩하는 시기는 지났고, 여러 팀 간에 협업이 잦은 우리 회사의 특징을 생각했을 때 누군가의 불편은 장차 모두의 업무의 비효율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피플은 왜, 어떻게 태어났나
첫 번째 NJT는 1day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어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팀별로 어떤 업무를 하고 팀 구성원들은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어요. 각 본부/팀을 이끄는 리더들이 모두 기꺼이 참석하여, 오후 내내 각자가 속한 그룹/팀을 대표해서 본인들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해주셨고요.
또 새로운 팀원들에게 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고민하다가 창립자이자 CEO인 대윤 님을 초대했어요. 피플펀드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미션과 창립스토리를 생생히 소개하고, 그 밖에 궁금한 것들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행히(?)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평을 받아 NJT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우리 조금 더 친해져 보아요
이후,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조직이 세분되면서 그룹/팀 소개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 NJT를 이틀 동안 진행했어요. 애초에 새내기들을 위해 마련된 시간인데 그들에게 너무 부담되면 안되니까 굳이 하루에 모든 내용을 소화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죠. 덕분에 모두 조금씩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에 여유가 조금 생긴 만큼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몇 가지 작은 활동들을 준비했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 함께 NJT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ice-breaking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낯선 환경에 함께 적응하는 처지인지라 나름의 동지애를 느끼며 쉽게 친해진 것 같아요. NJT가 끝난 후에도 계속 가깝게 지내면서 NJT동기(?) 모임을 하는 분들도 계신 것을 보면, 그런 시간을 갖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서비스
참가한 분들에게 지속해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특히 우리 회사는 (사업본부를 제외하고) 금융계에서 종사하지 않았던 분들도 많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 다루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구조나 특징 등을 각자가 알아서 이해하려면 쉽지 않았거든요.
NJT의 목적은 업무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피플펀드에 잘 적응하는 것인데, 덕분에 적응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계속 고민하며 더해왔던 것 같아요. 또 기존에 소화하던 내용들 중에 뺄건 없고 계속 더하다보니 이틀이었던 NJT 기간이 사흘로 늘어난거죠.
사흘로 늘어나면서 앞서 말했던 ice-breaking 시간 외에도 주요세션 사이 작은 프로그램들이 더해졌어요. 예를들면, 슬랙이나 컨플루언스 등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한 툴일지 몰라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기꺼이 수고하는 우리들
어느덧 다루는 내용이 꽤 많아졌고 덕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일이 되었죠. 하지만 모두들 바쁜 와중에 힘들거나 억지로하는 기색없이 도와주고있어요. 특히 이사진이나 팀 리더들이 고생을 많이하는데 늘 고마울 뿐이죠. 가끔 발표자료를 조금 늦게 주실 때만 빼고요. (웃음)
3일간 진행되는 NJT 기간 동안 매일매일 참가한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았고, 다음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반영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다행히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해주었어요. 도 모두 솔직하게 답변해주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입장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단 한 명이라도 피플펀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만든 프로그램이니까요. NJT 둘째 날, 이사진과의 점심 식사 같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회사에 대해 더 잘이해하고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 거죠.
HR팀 지예, 경근 님에게 기존 NJT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NJT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로 이어져버렸습니다. (예를들면 “NJT 기간동안 진행되는 프로필 촬영처럼 회사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조금 더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등의 이야기들.. )
조직의 성장은 참 오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 더 큰 성과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을 때도 많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조직이든 사람이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더 그 적응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맞춰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