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지속가능한 짠테크가 필요하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 3% 시대가 도래했죠. 미국발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세계 주식장도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집값은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집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시대’, 욜로와 플렉스는 잊힌 지 오래입니다. 대신 한 푼이라도 덜 쓰고 소액이라도 꼼꼼히 모아 챙기는 ‘짠테크’ 문화가 퍼져 나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2030으로서 한창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MZ세대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도 한동안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니 MZ의 짠테크는 단순한 ‘절약’만이 아닌 듯합니다. 무작정 허리끈을 졸라매며 현재를 희생하는 삶의 방식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죠.

대신, 1년 365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수익을 모으고, 적은 진입비용으로 조금씩 투자습관도 기르는 MZ세대만의 짠테크가 눈에 띕니다. 오늘은 MZ세대를 사로잡은 ‘짠테크 꿀팁’ 몇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하루 커피값으로 투자습관 기르기

뭐든 아껴야 할 때,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커피나 군것질 등에 쓰는 비용이죠. 요즘은 커피 한두 잔만 참아도 금방 만 원이 넘는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아낀 돈을 묵혀 두지만 말고, 소소하지만 꾸준한 투자의 마중물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피플펀드는 1만 원부터 투자 가능한 아파트담보투자 상품을 7일 24시간 내내 제공합니다. 상품에 따라 연평균 8.5~11.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죠. 일주일에 5일간 매일 새로운 상품에 1만 원씩 52주 동안 투자하면, 연 260만 원을 투자하고 26만 원가량의 이자수익을 얻게 됩니다.

수익률이 고정돼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피플펀드 어플에서는 투자결정을 하기 전 상품별로 연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내가 투자한 금액으로 대출고객에게 대출이 나가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의 구조상, 대출이 나가는 시점에 대출고객들에게 부과되는 이자율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담투 상품이 만기 일시 상환 일정이기 때문에 원금이 만기에 상환되는 대신, 이자는 월 단위로 지급됩니다. 매달 들어오는 이자를 모아 새 상품에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죠. 플랫폼수수료 면제 이벤트도 자주 진행되고 있으니, 타이밍을 잘 맞춰 투자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천 원으로 국내 대기업 주주 되기

지난 9월부터 가능해진 국내주식 소수점투자 역시 투자습관을 기를 수 있는 짠테크 수단입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고가 우량주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가 부담 없이 입문하기에 접근성이 좋죠.

지금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24개의 증권사를 통해 국내주식 소수점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증권사에 따라 1천 원 이하의 작은 단위로도 주식투자를 시작해볼 수 있도록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NH투자증권에서는 760여 종목에 대해 100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고 예약주문을 통해 24시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1천 원부터 1원 단위로 금액을 정할 수 있고, 주식을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구분해 거래할 수 있죠. 한화투자증권은 100원 단위의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키움증권은 1,000원 단위 매수와 0.001주 단위 매도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350여 개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공하고요.

아직 국내주식 소수점거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에서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식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진입비용마저 더 작아진 지금, 이 타이밍을 노려 보는 것도 전략이겠네요.

점심시간 10분 줄여 커피값 벌기

절약하거나 투자할 최소한의 비용도 없을 때, 스마트폰 하나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짠테크로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점심식사를 조금만 빨리 마치고 참여해도 커피값 정도를 벌 수 있어 꽤 쏠쏠하죠.

기업이나 연구소, 공공기관들에서는 다양한 목적으로 설문조사들을 진행합니다. 이들은 조사 대상 요건에 맞는 설문조사 참여자를 효율적으로 모으기 위해, 오픈 서베이 플랫폼에 참여자 모집을 의뢰하곤 하는데요. 시장조사나 여론조사에서부터 좌담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런 설문조사들을 모아 놓은 어플들이 바로 훌륭한 앱테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오픈 서베이 앱 ‘오베이’를 통해 제휴사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회당 적게는 30포인트에서 많게는 1,000포인트가 넘는 리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은 리워드는 오베이 앱 내의 오베이샵에서 커피 등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1만 원 이상이 모이면 현금 출금도 가능합니다.

‘패널나우’에서는 맞춤형 설문조사와 기업・단체・공공기관 등이 의뢰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문항 단위로 리워드를 지급받아 2천 원부터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패널파워’ 역시 개인별 맞춤형 설문조사를 통해 올린 수익을 3천 원부터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데요. 시장조사 목적의 좌담회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정해진 날짜에 좌담회에 참여하고 한 번에 2.5만 원에서 10만 원의 사례비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티끌 모아 ‘큰 띠끌’ 만들며 건강도 챙기기

하루치 걸음 수를 채워 포인트를 지급받는 ‘걷기 앱테크’는 이제 너무나 유명한 짠테크 수단이 됐습니다.

KB국민은행의 앱 ‘KB스타뱅킹’은 ‘KB 매일걷기’를 통해 일주일에 3만 5천 보를 걸으면 100포인트를, 7만 보를 걸으면 50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삼성증권의 ‘모니모’에서는 하루 5천 보 걷기 챌린지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젤리’를 얻을 수 있고, 이 젤리를 ‘모니머니’로 교환해 모니모 어플 내에서 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죠.

토스 앱의 ‘만보기’ 서비스는 하루 5천 보를 걸으면 10원, 1만 보를 걸으면 2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내 주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면 하루 최대 100원까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에게 산책 등 최소한의 걷기 운동은 필수인데요. 이왕 걸을 거 앱테크를 하면서 걸으면 건강도 챙기면서 소소한 수익이나마 모으는 재미까지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알뜰살뜰 모은 돈을 앞서 살펴본 소액투자 수단에 투입한다면, 짠테크로 절약도 실천하고 투자습관 형성도 시작하는 선순환까지 만들 수 있겠죠!

지치지 말고 오래오래, 꾸준하고 똑똑하게

기준금리는 계속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 다른 모든 건 다 비싸지는 고물가 시대. 지출도 줄이고 재테크도 챙겨야겠지만, 무조건 아끼려고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금방 지쳐 버리기도 쉽죠.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나를 지켜내며’, ‘나를 위해’ 극복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MZ의 저력 아니던가요? 절약도 나를 지키면서, 재테크도 나를 위해, 즐겁게 차근차근. 지속가능한 짠테크로 나 자신을 돌봐주며, 고물가 시대도 잘 통과해 보자고요.

edited by Ha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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