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하면 새로움, 혁신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금융’은 신뢰와 안정성이 최우선시되는 업계입니다. 그런데 이 상반된 성격이 한 서비스에 담겨야 한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어렵고 복잡할 것 같은데요. 이 고난의 길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사실에 더 설레는 사람, 그 문제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사람, 핀테크 개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백엔드 개발자 김관유님을 만났습니다.
개발자 김관유 –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동상/은상 수상,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국가대표 상비군 –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 간편 파일공유 서비스 ‘Tagme’ 창업, 안드로이드&백엔드 개발 – 인테리어/리빙 플랫폼 ‘집꾸미기’ 안드로이드&백엔드 개발 – 글로벌 소셜 플랫폼 ‘하이퍼커넥트’ 백엔드 개발 |

Q. 피플펀드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학부 시절에 파일 공유 서비스를 창업했고, 졸업 후에는 3D Graphics 석사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이후 영상 기술 기업인 하이퍼커넥트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한 신고처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어요. 피플펀드에서는 백엔드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Q. 왜 피플펀드를 선택했나요?
첫인상은 ‘아, 확실히 할 건 많겠구나’였어요. 면접에서 회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게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이곳에서 문제를 함께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면접관이었던 임원급 개발자분들의 개방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도 인상 깊었고요.
해결해야 할 과제, 주도할 수 있는 환경
또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한번 이끌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이전까지는 시니어 밑에서 배우면서 일했다면, 이제는 제 것을 하고 싶었거든요. 피플펀드는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존중해 주겠다는 인상을 줬어요. 그래서 합류를 결정했고, 들어와서도 그 인상이 바뀌질 않아 좋습니다.
Q. 실제로 조인해보니 어떤가요?
도전하고 존중받는 매일
개발자에게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스타트업인만큼 직접 부딪히면서 배워야 하는 일이 많고, 변화도 빠르게 일어나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업무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요. 개발자로서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피플펀드에서는 존중받으며 일한다고 느껴요. 작게는 팀 내에서, 넓게는 전체 회사에서, 그리고 임원진의 경영마인드에서도요. 회사가 구성원의 노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모두가 서로의 노력에 고마워하며 일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Q. 지금 백엔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시스템의 확장성을 넓히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고객과 금융 상품을 일대일로 연결하던 기존 로직을 일대다로 확대해 구현하는 거예요. 온투업 등록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선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죠. 한편으로는 시스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이기도 해요. 향후 저희가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늘어날 텐데 이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시스템을 보다 유지보수가 쉬운 형태로 만드는 거죠.
경력이 긴 편은 아니지만 일을 할수록 백엔드 개발에선 유지보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기능을 만드는 것만큼이나요. 어떤 시스템이 계속 살아있으면 언젠가 기능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고, 새로 도입하려는 시스템과 충돌할 수도 있잖아요. 필요에 따라 기능을 추가, 제거하기 쉬운 형태로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게 백엔드 개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Q. 관유님은 이전까지 전혀 다른 산업군에 계셨잖아요. 금융업계의 백엔드가 다른 점이 있나요?
많이 달라요. 피플펀드는 스타트업이지만 동시에 금융사이기도 해서 금융업에 적용되는 법률적 제약을 받아요. 이에 따라 개발 환경도 조금 달라지죠.
다른 산업에 비해 신뢰와 정합성이 특히 중요한 것도 큰 특징인 것 같아요. 다른 서비스에 비해 오류가 생겼을 때의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시스템이 최대한 무결해야 해요. 예를 들어 SNS 서비스의 불건전 신고 시스템은 신고 하나를 놓친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아요. 하지만 대출은 단 한 건만 누락되어도 엄청 큰일이잖아요. 금융을 다루다 보니 책임이 훨씬 무겁죠. 조심스럽게 코드를 짜야 하고 테스트도 훨씬 많이 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도 빨라야 하고요.
신뢰와 정합성
때문에 저희는 개발 환경을 체계화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마이크로서비스 방식을 적용한 개발이 그 예인데요. 서비스를 작은 단위로 분해해 독립적으로 구축하는 일종의 개발 방법론입니다. 이를 통해 각 코드의 영향 범위를 명확히 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추가되는 코드에 대한 단위 테스트와 통합 테스트를 꼼꼼하게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업체들은 기술 면에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흰 핀테크 기업이니 신뢰를 담보하면서도 혁신을 만들어야 해요. 이미 업계에 기존 시스템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인 우리는 어떻게 최신 기술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개발자로서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

Q. 그렇다면 피플펀드 백엔드만의 특징도 있을까요?
피플펀드는 시스템 대부분을 직접 개발하고 있어요. 법적 규제로 제한되는 등의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말 처음부터 한 땀 한 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렵긴 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일이에요.
한 땀 한 땀 만드는 시스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느냐 아니냐는 개발자 입장에서도 고객 입장에서도 차이가 커요. 외부 모듈을 차용해서 서비스를 운용하면 오류가 발생해도 바로바로 고칠 수 없잖아요. 외부 업체가 문제를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추가 비용이 들 수도 있어요.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전적, 시간적 리스크가 커지는 거예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갈 테고요. 그래서 피플펀드는 자체적인 금융시스템 구축을 중요한 미션으로 삼고 있어요.
금융의 클라우드화
또 저희는 전체 서비스를 AWS 클라우드 상에 구현해 활용하고 있어요. 사실 금융업계에서는 피플펀드가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요. 대부분 금융 회사들은 기존 시스템을 옮겨야 하는 문제 등에 어려움이 있어서 클라우드를 제한적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면서 실물 서버도 함께 쓰고 있어요.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에 필요하거든요. CB사를 비롯해 연계 금융업체들이 주로 실물 서버에 기반을 두고 실물 서버 간의 연결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에 맞춘 장비를 갖추고 있는 거죠. 클라우드와 실물 서버를 동시에 구동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개발자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요즘은 네트워크 장비를 직접 만질 일은 잘 없거든요. 저도 여기서 처음 다뤄봤는데 동료들이 어느덧 저를 네트워크 엔지니어라고 부르더라고요. (웃음)
Q. 도전 의식이 강한 분 같아요. 그런 원동력은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에 주인의식을 느껴야 동기부여가 되는 편이에요. 제 업무의 기여도를 실감할 수 있을 때, 제가 일을 왜 하는지 납득할 수 있을 때, 그리고 함께 사업을 발전시켜 나간다고 느낄 때 보람을 얻어요.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그런 점에서 피플펀드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볼 수 있어서 만족감을 느껴요.
제 프로덕트가 시장에 나와서 사람들이 이용할 때도 보람이 있죠. 매출이나 다운로드 횟수, 기존고객 유지도(retention) 같은 구체적인 지표를 볼 때요. 원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숫자가 생겼잖아요. 완성된 상품이 나오기 전에도 단계마다 성취감을 느껴요. ‘미워도 내 새끼’라고 하잖아요.(웃음) 개발은 레고 블록을 쌓는 것과 비슷해서, 하나하나 쌓아 올려가는 과정도 즐거워요.

Q. 피플펀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처음엔 ‘프로젝트 하나 깔쌈하게 완수하자!’였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프로젝트 끝났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요. (웃음)
개발의 선순환
시스템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리될수록 개발자들이 개선 방향을 고민하고 고쳐 나가기 쉬운 환경이 돼요. 그러면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점 더 높일 거고요. 이 선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싶어요.
edited by Soohyun
photographed by Gihwan
이렇게 멋진 개발자와 함께 일할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