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굴지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직장, 가고 싶은 직장의 개념이 바뀐 데 따른 결과인데요. 한 채용 플랫폼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직장을 선택할 때 개인과 회사의 성장 가능성, 확실한 보상, 주도적인 업무 환경, 자유로운 조직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고 합니다. 기업의 간판과 안정성을 중요시하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주체성을 가지고 개인의 도전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죠.
같은 흐름이 피플펀드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피플러들이 계속해서 합류하고 있는 건데요. 170여 명의 뛰어난 피플러들은 다음 행선지로 망설임 없이 이곳을 택했습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12만 3천여 개, 이들은 왜 수많은 스타트업 중 피플펀드를 선택한 걸까요? 이들이 발견한 피플펀드만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한 피플러의 말을 빌려 궁금증을 풀어보려 합니다. 국내 최고의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나와 피플펀드에 합류한 사람. 사내변호사가 아닌, 마케터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 한 번 사는 인생에 즐겁고 의미 있는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사람. 피플펀드 마케팅팀의 마케터 이재용님을 만났습니다.
마케터 이재용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사 –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사 – 한국무역보험공사 단기보험파트 – 김앤장 법률사무소 M&A 및 부동산 Deal 변호사 |
안녕하세요, 재용님!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플펀드 마케팅팀에서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용입니다. 피플펀드에는 작년 7월에 합류했으니, 벌써 8개월 차 마케터가 되었네요.
저는 마케팅팀에서 큰 틀의 방향성을 잡고,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작게 보면 소재 하나하나를 피드백하며, 보완점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하고, *랜딩 페이지를 직접 개선해 고객의 참여율을 높이기도 하고요.
*랜딩 페이지: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최초로 보게 되는 웹 페이지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나저나 요즘 마케팅팀이 굉장히 바빠 보여요.
네, 아무래도 피플펀드가 스케일업하기 위한 과정에서 마케팅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보니까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케팅팀에서는 배너 광고, 랜딩 페이지 개발, 고객 대상 이벤트 등을 통해 클릭률, 전환율 등의 핵심 성과 지표(KPI)가 목표치에 이를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대출에 니즈가 있는 소비자 분들이 광고를 통해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흔히 마케터라고 하면, 통통 튀는 커리어를 쌓아왔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재용님은 특이하게 변호사 출신이에요.
네, 맞아요. 법대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3년 정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M&A와 부동산 딜에 관한 법률 자문을 주로 했습니다.
로펌에서 스타트업으로, 변호사에서 마케터로.. 낯선 행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거든요. 곁에서 보며 저도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죠.

논리적인 걸 선호하는 제 성향과 맞다는 생각에 법 공부를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해 변호사가 되었는데, 일을 하는 동안 한켠에 밀어둔 비즈니스에 대한 갈망이 자꾸 차올랐어요. 김앤장에서 사업적인 거래가 오가는 딜 파트에 있으면 그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변호사로서 볼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가령 기업 간 M&A가 일어날 때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법률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와는 별개로 ‘이 기업을 왜 인수하는 거지?’와 같은 상업적 관점에서의 궁금증이 계속 생겼어요.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관심은 생기는데, 법조계에서 계속 일하면 그런 관점에 관심을 둘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 그만둔 것 같아요. ‘비즈니스에 가까이 가고 싶다’, ‘현실의 커머셜한 문제를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앤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으로, 대부분이 이름은 알 정도로 유망한 곳이잖아요. 그만두기까지 많은 생각이 있었을 것 같아요.
네, 정말 힘든 결정이었죠. 잘 꾸려오던 삶을 두고, 완전히 맨 몸으로 도전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오래 고민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로스쿨에 다닐 땐, 김앤장같은 유수의 로펌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죠. 그렇게 김앤장에 입사하니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한여름에 넥타이에 자켓까지 풀 정장으로 출근하는 것도 신이 났어요. (웃음)

그런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아닌, 제 안의 생각들을 살피게 됐어요.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내가 하고 싶던 게 이 일이 맞는지 등 많은 생각이 오갔죠. 처음의 들뜸에서 벗어나 현실을 바라보게 된 거예요.
나는 지금 이 일이 즐거운가?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마음 한 켠에 두었던 ‘사업’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커지더라고요. 그 갈증을 해소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법적 지식이 뒷받침 되니 분명 선택지가 많으셨을텐데요. 왜 피플펀드를 선택하셨나요?
미래에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비즈니스에 대해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원했어요. 두 가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첫째, 성장하는 산업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앤장 딜 파트에 있으면서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과 자본이 몰리는 현상을 봐왔어요. 돈이 모이는 곳에 가야 돈을 볼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에, 스타트업을 우선 염두에 뒀죠.
둘째,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을 원했어요. 앞서 말한 스타트업 중에서도 특히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에 자본이 모이고 있더라고요. 피플펀드는 1.5금융을 지향하며 테크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어요. 시장의 크기는 큰데, 아직까지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에서요. 기술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사업의 앞단에 있게 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보니 어떤 것 같나요? 확실히 이전 경험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이곳에 올 때 불확실성을 안은 채로 온 건 사실이에요. 업무와 사람 모두, 기대와 다를 수 있단 건 계속 염두에 뒀죠. 우스갯소리로 김앤장 동기, 선배들이 “1년 안에 다시 오면 받아주겠다”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웃음)
그래서 지금은 어떻냐 하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말씀드렸듯 후에 제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마케팅에서 시작해 사업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폭 넓게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어떤 경험에서도 알맹이가 아닌, 그것을 담는 포장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사업에선 그 또한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물론 제품 자체가 좋아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와 함께 어떻게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이해시키고 설득할 지에 관한 마케팅적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느 시장을 타겟으로 할지, 무슨 포인트를 강조할지, 어떤 방법으로 보여줄지, 얼마만큼의 비용을 활용할 지 등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사업의 시작이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팔리는 제품을 생각하기 위해선 수요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우고 있는데요. 가령, 마케팅 문구를 잡을 때 조사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집요하게 고민하는 동료들을 보며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그 차이 하나로 성과 수치가 변하는 걸 눈으로 보고 나니 중요성이 단번에 와닿았어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즐겁기도 하고요!
즐겁게 일하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럼에도, 당연히 어려움도 있었겠죠?
당연히요. 하하. 사실 팀 플레이를 대학생 때 이후로 처음 해보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은 거의 다 개인 플레이였거든요. 김앤장에 있을 때도 각자 사무실이 따로 있고, 같은 사건을 맡더라도 할당된 양이 명백했어요. 예를 들면 1번부터 100번까지는 제가 맡고, 101번부터는 다른 분이 맡은 다음, 그걸 최종 취합하는 식이었죠.

그런데 이곳에 오니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고요. 머릿속에 상상한 것들이 구현되기 위해선 여러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노련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중요했죠. 디자이너나 개발자같은 직군을 피플펀드에 와서 처음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김앤장 동기들에게 자랑도 했어요. 판례 번호 너머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흥미진진하다고요. (웃음)
어쨌든 그런 낯섦에 힘들기도 했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과 즐겁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지금도 많이 노력하는 중이에요. 아직 잘 못하는 것 같지만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것 같은 게, 마케팅팀 주니어 분들은 재용님을 ‘유머러스한 곰’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웃음) 변호사라고 하면 흔히 상상하는 이미지와는 느낌이 다른데요.
아, 정말요? 처음 듣는 말인데 그렇게 보인다니 다행이네요. 하하.
사실 피플펀드에 합류하기 전에는 ‘선한 사람들’이 진부한 캐치 프레이즈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드라이한 사람이라 일만 잘하면 되지 사실 조직 문화나 분위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서 사람들을 겪어 보니 ‘선함’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선하다는 게 이렇게 업무 효율을 높이는구나.
함께 시너지를 내는구나.
단순히 ‘착하다’, ‘사람이 좋다’에서 그치지 않고, 조직이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어요.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몽니를 부리지 않고, 책임 소재를 돌리지도 않고, 그래서 시간 낭비 할 일도 없죠. 결과가 잘 안 나오면 그냥 안 나온 거잖아요. 피플펀드는 그럴 때 누군가를 탓하기 보다는 바로 ‘이거 어떻게 수습할까?’를 논의할 수 있는 조직이더라고요. 이런 작은 차이가 쌓이고 쌓여 큰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어요.
피플펀드에서의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워 보여요!
무슨 일이든 장단이 있겠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역량을 갖춘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쉽지 않지만 참 즐겁습니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경험도 해보면서, 인간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는 생각도 들고요. 많은 것을 얻어가는 만큼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데요. 다행히 요즘 마케팅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 어깨가 조금은 펴진 것 같네요. (웃음)

얼마 전에 발행된 승정님 인터뷰에서 삶과 죽음은 불 켜고 끄는 것과 같다고 한 걸 읽었어요. 저도 승정님 생각과 비슷해요. 우리는 몇 만 년을 이어온 인류 중에 굉장히 짧은 시간을 살고 있고, 우주에서 볼 때 사실 굉장히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잖아요.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한 개인은 미물에 불과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 짧은 시간을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나가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피플펀드에 온 것도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지금 비즈니스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잖아요. 피플펀드에서의 시간을 통해 제 사업을 향한 목표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재용님의 인생 목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재용님처럼 커리어 체인지를 고민하시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 드린다면?
엄청나게 망설이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냥 한 번 용기를 내보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막상 와서 느껴보니,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일하고, 밥 먹고, 술 마시다 보면 금방 녹아들게 돼요.
왜 굳이 피플펀드여야 하는가 묻는다면, 기술적으로 앞서는 건 사실 많은 회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피플펀드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특이한 조직 문화를 통해 효율성을 내고 있어요. 이런 경험은 여기에서 밖에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피플펀드라는 기회가 여러분에게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dited by Hoonjung
photographed by Hyunki
한 번 사는 인생, 의미있는 일을 찾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