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terview_ 이나연 (SW세일즈)


소프트웨어 세일즈퍼슨 이나연입니다.

현재 글로벌 IT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프리 세일즈 롤을 맡고 있어요. 보통 솔루션/소프트웨어 영업하는 쪽에는 셀러가 있고 프리세일즈하는 사람이 있어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플랫폼이나 미들웨어 성격의 소프트웨어를 주로 판매하던 예전에는 대부분 기술적인 지식과 이해도가 높은 고객들을 만나서 Technical Detail에 관해 설명해야 했어요.

최근에는 조금 달라요. 제가 담당했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 대표적인 예인데, 기술적인 부분을 아주 깊게 설명하기보다는, 우리 솔루션을 고객의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것을 통해 마케팅 퍼포먼스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거죠. 저희 회사에서 세일즈와 프리세일즈를 담당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컨설터티브 세일즈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따라서 고객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고객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건 제품의 기능부터 확장성, 가격 등 상황에 따라 매우 달라요. 심지어 저라는 사람 자체일 때도 있죠.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파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을 갖춘 On-going 파트너로서 말이에요.

첫 직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어요.

요새 세상에 이렇게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한다는 게 흔하진 않잖아요. 회사와 저의 가치관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내가 원한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정말 큰 장점이에요. 덕분에 10년이 넘는 동안 계속 새로운 기회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과 만족을 느낄 수 있었죠.

또 저희 회사는 솔루션 벤더사 중에서는 꽤 규모가 큰 편이고, 한국에서 사업을 한 지 꽤 오래되다 보니까 프로세스나 조직이 잘 갖춰져 있어요. 덕분에 이미 잘 갖춰진 시스템 위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그런 점이 제 성향과 잘 맞아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것 역시 굉장히 큰 메리트예요. 회사 전체에 개인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짙게 깔려있어서 각자가 자신의 시간과 업무를 알아서 관리하죠. 회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일하면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지속해서 논의/교육하기도 해요. 제도와 문화의 선순환을 통해 시대에 따라 성장하려는 노력이라고 봐요.

문과 출신 엔지니어, 컨설팅과 세일즈.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마케팅이나 재무, 회계 같은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어요. 오히려 부전공이었던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을 공부하면서 IT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개선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됐죠. 그래서 IT업계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지원하게 됐어요.

사실 처음엔 엔지니어로 입사했어요. 3 대 1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어떤 분이 제게 ‘당신은 컨설팅을 지원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어요. 전공도 경영인 데다 문과생치고는 IT에 대한 지식이 적진 않았지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 월등하진 않았으니까. 그때 제 대답도 아직 기억나는데 ‘경험 없는 컨설팅은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어요. 물론 현재는 조금 달리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마음이 특히 컸거든요.

가장 먼저 미들웨어 제품군을 담당했는데 일을 하기 위해서는 IT transaction을 둘러싼 것들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어요. 서버와 DB에 대한 이해도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 저장하는 스토리지와 주고받는 네트워크, 위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까지. 4년 정도 경험을 쌓은 후에는 비즈니스 컨설팅 쪽으로 롤을 바꿨고, 다시 세일즈 쪽으로 옮긴 것이 이제 3년 정도 됐죠. 내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담당하고 있는 세일즈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새롭지만 너무 위험하지 않은 모험.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필드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후에는 컨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 그런 기회가 생겼을 때 컨설팅 롤을 맡았고, 또다시 일을 하다 보니 기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세일즈를 하게 됐죠.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은 늘 그렇게 자연스럽게 찾아왔어요. 저는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현재에 안주하는 것도 싫지만 지나친 모험을 즐기는 편도 아니 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새로운 일을 맡아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 즈음에 또다시 새로운 생각이 들겠죠.

아마 이러한 성향은 투자와도 연결될 것 같아요. 업무 특성상 새롭고 트렌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기도 하고 접해야 하기도 하는데, 몇 년 전에 P2P투자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관심은 있었지만 바로 시작하진 않았거든요. 잘 모르기도 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

은행원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했어요.

보통 직장인들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적금이나 예금 그리고 펀드 정도. 주식이나 부동산은 관심은 있어도 잘 모르는 채로 하고 싶진 않았고, 그렇다고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때 딱 절충안이 P2P투자였죠. 그래서 은행에 다니는 친구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요.

P2P투자를 시작한 것도, 피플펀드에 제일 먼저 투자한 것도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그 친구의 추천이었죠. 지금 어디에 투자해야 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보기에 나쁘지 않다고, 자기도 투자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당연히 위험하긴 하지만 은행 상품은 워낙 금리가 낮아서 물가상승률만큼의 수익도 안 나오잖아요.

은행에 다니는 친구의 말이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와중에 가장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싶어서 개인신용 분산투자 선순위 상품에만 투자했어요. P2P투자 자체가 저에게는 리스크니까 그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상품을 고른 거죠. 말하자면 위험중립이랄까.

다른 플랫폼에 비해 피플펀드가 좋았던 점은 사람에 따라 사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UI/UX적인 측면이었어요. 각 플랫폼/상품마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나눠서 투자하다 보니까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피플펀드가 그 점에서 제일 편했어요. 상품별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놨고, 예치금의 경우에도 원하는 항목별로 구별해서 볼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지금은 약간 숨을 고르고 있어요.

아직까지 특별한 재무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어요. 돈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쉽게 말하면 귀찮고 게을렀던 거죠. 더욱이 매일매일 하는 일이 있고, 돈보다는 커리어가 더 신경 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최근, 특히 올 상반기에 재무 목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커리어 만큼이나 자산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제 전보다는 내가 더 알아야겠다. 그러려면 커리어, 삶 그리고 재무에 관한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겠다. 더는 그런 것들을 등한시하면 안되겠다.

단순히 나이가 들었으니까 알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전보다 관심과 흥미가 더 생겼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아요. P2P투자의 경우에도 전보다는 더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투자 규모를 조금 줄인 상태에요.

10년, 20년 후를 어떻게 알아요?

회사에서 자주 ‘5년 후, 10년 후에 또 60살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는지’ 질문을 받아요. 근데 솔직히 그걸 어떻게 알아요? 솔직히 그 질문 자체가 너무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10년 전을 돌아보면 그땐 제가 지금 하는 업무 자체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당연히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힘들었죠. 일을 둘러싼 기회나 재미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고요.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목표를 미리 정해놓고 그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목표를 꼽으라면 매일매일 즐거운 게 제 목표에요. 그래서 제가 듣고 싶고, 답하고 싶은 질문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한가’ 예요. 그게 차라리 유효할 것 같아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난 이런 걸 하고 싶고 그래서 지금 이런 걸 한다’고 답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막 막연한 시간 프레임을 잡고 질문을 하면 ‘글쎄, 난 그만큼 멀리 생각 안 하는데?’라고 반문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인터뷰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응한 거예요. (웃음)

모토는 한결같이 카르페디엠.

두 가지 뜻이에요. 먼저 정말 지금 행복한 것이 나에게 제일 중요하다, 또 한편으로는 너무 멀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 원래 뜻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에게 카르페디엠은 ‘지금 행복하면 됐지 꼭 그렇게 멀리 생각해야 돼?’ 그런 의미죠. 결국 미래의 행복도 현재의 행복이 축적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결정할 때 ‘지금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장단점을 생각하는데, 너무 위험한 도전을 지양하는 성향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현실에 너무 안주하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지금 가진 행복을 잃고 싶지도 않은 거죠.

다시 회사 얘기를 하게 되는데, 지금 저는 직장인으로서 일에 시간과 노력 그리고 관심을 가장 많이 쏟다 보니까 일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때 행복해요.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주변에 이직한 동료들도 많고 저 역시 그럴 마음이나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이곳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거든요.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든 떳떳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만족을 느끼는 원동력이에요.


총 투자 원금: 37,300,000 원
총 투자 횟수: 14 회
예상 총 수익 (세후): 1,052,728 원


자산을 키우는 투자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