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졸업 후 8년간 몸담았던 대안학교를 떠나, 독학으로 개발자가 된 사람. 대안금융 피플펀드의 백엔드 개발자 김여진 님을 만났습니다.

백엔드 개발자 김여진입니다.

투자UX 팀은 말 그대로 투자 고객들의 UX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데, 저는 그중에 서버 쪽을 담당하고 있어요. 서버 차원에서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역할이죠. 투자 앱을 메인으로 보고 있고, 더불어서 마케팅팀과도 협업하고 있어요.

대안학교 8백엔드 1.

대학교에서는 일본어 교육을 전공했고 경제학도 함께 공부했어요. 졸업 후에는 많은 고민 끝에, 대안학교를 선택했고요. 그곳에서 약 8년간 교사로 있었는데, 한 6년 차쯤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불었어요. 당시 정서 장애가 있는 아이 중에 컴퓨터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내가 공부해서 가르쳐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야말로 무작정 시작했어요. 자바와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 관련된 책을 사서 읽으면서, 학교에서 사용하는 앱을 혼자 만들었죠. 학생들이 그날 한 일을 볼 수 있는 앱이었는데, 공식마켓에 올리지 않아 학생들 폰에 하나하나 설치해야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상담 일보다 컴퓨터 공부의 비중이 커졌고, 결국 퇴사하게 됐죠.

피플펀드에 합류한 건 이제 1년이 조금 지났어요.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구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웃음) 반대로 모르는 것이 많은 만큼, 새롭게 알게 된 점 역시 매우 많았죠. 한 마디로 알찬 1년이었어요. 그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앱을 출시한 거죠.

실력만 있으면 기회가 많다.

어린 시절 집에 286 컴퓨터가 있었는데, 당시에 가지고 놀던 베이직이 제가 처음 접한 프로그래밍 언어였어요. 그때부터 컴퓨터엔 늘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대학교에서도 음성 분석학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프로그래밍을 조금 접목한 적이 있었고요. 하지만 한 번도 제가 개발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죠.

실제로 개발자로 살아가다 보니까 실력만 있으면 기회가 참 많겠다는 것을 느껴요. 물론 그 실력을 갖추기가 쉽진 않지만, 능력이 뛰어나도 취업이 어려운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개발은 내가 공부한 만큼 인정받고 취업의 기회도 많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래밍 공부는 마치 다이어트 같은 느낌인데, 특별한 비법 보다는 꾸준함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비개발자 출신으로서 말하자면, 실무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은 어차피 일하면서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니까, 컴퓨터 과학 같은 원론적인 분야에 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론이 탄탄한 사람은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입사 전, 야간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그곳에서 CS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이론은 면접을 위해서도 필요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피플펀드 면접 때 받은 질문의 대부분은 이론에 관한 것이었거든요.

 사람 몫을   있을까.

개발자로 전향한 후 첫 면접이 피플펀드였어요. 물론 기술 면접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지만, 섬기 님(CTO)과 대성 님(기술고문)이랑 면접을 보고 나왔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냥 집에 갈 수가 없어서, 회사 앞 맥도날드에 들러서 빅맥을 먹었어요. (웃음)

입사 전에는 신입치고 나이도 많은 내가 전공자 및 오래 근무한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됐죠. 이른 시일 내에 한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요. 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모든 동료와 개발자 대 개발자로 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았어요. 또 회사 기술 블로그를 비롯하여 ‘스타트업 테크 챌린지’ 등에 참여하는 것은 일이든 공부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가 되죠.

그리고 피플펀드는 기초 실력을 기를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편이에요. 자체 스터디나 기술세미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대학원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대학원에서는 미디어공학을 전공하며 네트워크와 이미지처리 그리고 이미지관련 딥러닝 등을 공부하고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CS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죠. 

배움과 도전 그리고 성장.

제가 상상했던 개발자의 삶과 80% 정도 일치해요. 전에 하던 일은 감정이나 정서적인 것이 더욱 중요했고 논리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더 많았지만, 개발은 전혀 그렇지 않죠. 경험뿐 아니라 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에 철저히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잖아요. 20% 다른 점이 있다면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이에요.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죠. 다른 이의 코드를 더 많이 봐야 하고,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문서화할 것들도 많고요.

누군가 피플펀드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기회에 관해 말해주고 싶어요.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는 더 개발할 것이 있을까 싶겠지만, 실제로 기술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거든요. 피플펀드는 누구든지 새로운 제안을 하고 직접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팀이에요. 저 역시도 앱을 만들면서 새로운 기술을 많이 도입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 성장을 못 느끼는 회사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걱정은 없는 거죠.

(업무 외에) 피플펀드에 합류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단 걸 꼽겠어요. 누군가는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는데, 한시도 앉아있을 수 없었던전 직장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거든요. 심지어 피플펀드에 와서 가장 어색했던 게 점심시간에 조용한 거였어요. (웃음)


새로운 제안에 열려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