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사’를 꿈꾸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 첫 번째 방학부터 넷마블, SK하이닉스 등에서 경험을 쌓고, 3학년 때에는 직접 ‘코드윙스’ 창업. 이제는 피플펀드에서 누구보다 알찬 20대를 보내고 있는 백본그룹의 박병준 님을 만났습니다.

정보보안 전문가를 꿈꾸다.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지금 돌아보면 좀 유치하지만, 당시에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게임을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거든요. 해킹해서라도 남들보다 더 이득을 얻고 싶을 정도로요.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는 중학생 때 읽은 신문 사설인데, 다가올 사이버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사이버 전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당시 나도 정보보안가가 되어서 도움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3년간 컴퓨터공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다행히(?)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단 걸 금방 깨달았어요. 정보보안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하고 싶던 공부를 하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엔터 치면 정보가 좌르륵 펼쳐지고 그러잖아요. 실제로는 며칠씩 안 씻고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깔끔하게 마음을 접고, 제가 어떤 걸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다른 분야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1학년 여름방학 때 교육 관련 스타트업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초중고 학생들과 만나서 멘토링을 하는 일이었는데, 그 일을 하면서 스타트업 대표님과 친해졌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서울대 컴공인데 홈페이지 하나 못 만드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날로 바로 책을 사서 웹 개발을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인턴, 창업 그리고 산업기능요원.

그렇게 첫 번째 방학을 보낸 뒤, 1학년 2학기 때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방학 때 연을 맺었던 교육 스타트업에 이어 수학문제풀이 앱을 만드는 회사, 그리고 넷마블 인턴과 하이닉스 산학인턴까지… 대학에 다니는 내내 회사 생활을 했죠.

한창 창업 붐이 일던 3학년 2학기에는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때가 2015년,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결을 하면서 컴퓨터공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굉장히 치솟던 시기였거든요. 학부모들의 코드교육 니즈도 함께 많이 늘어났는데 공급은 매우 부족했고, 그 점에 착안해서 저희는 ‘프로그래밍 화상교육’ 사업을 시작했어요. 특히 온라인교육은 지역 간 교육 기회 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으니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죠.

사업은 꽤 잘됐어요. 2016년에 법인을 설립한 뒤 투자도 받고, 작년에는 잠실새내 쪽에 학원도 세워서 재원생이 300명 정도 됐고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제가 병역을 더 미룰 수가 없어서 병역특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보게 됐죠.

어렸을 때 고모랑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고모가 해주신 이야기 때문에 군대에 관해 겁을 많이 먹었어요. ‘네가 군대 갈 나이가 됐을 때 통일이 됐으면 안 가도 되겠다’라고 하셨지만, 겁을 잔뜩 먹어서 어떻게든 군대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스무 살이 넘어서 입대가 현실로 다가왔고, 이왕이면 제가 가진 특기를 살릴 기회를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심지어 국정원에 전화해서 대체복무가 가능한지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결국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피플펀드에 합류하게 됐죠.

[수기] 나의 깡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미래로

창업 이후 지난 5년 동안 리더로 일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나름 새로운 기술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좁은 우물 안에 머무르면 안 되겠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새로운 개발조직에서 새로운 리더 그리고 팀원들과 일한다면 분명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그리고 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운영 어드민 2.0을 만들었던 일이에요. 내부 고객(직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정말 뜻깊은 프로젝트이기도 했고요.

쉽게 말하면 관리자 페이지인데, 기존에는 일하기에 굉장히 불편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대출 심사가 끝난 뒤에 기표, 상황, 정산 등으로 하나의 채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거든요. 실제로 해당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힘든 점pain-point을 파악하여 작업에 착수했죠.

해당 프로젝트는 사실 되게 힘든 작업이었는데, 특히 낯선 용어와 개념이 많아서 처음에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와중에 저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던 승원 님이 정말 의지가 되었어요. 제가 백엔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승원 님은 프런트에서 달리고 있었거든요.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밖에 없었죠. (웃음)

승원 님과 함께 일하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귀신같은 작업속도로 빡빡한 일정도 깔끔하게 지키고,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때는 알아서 대응해주기도 했어요. 팀원을 배려하는 태도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죠.

물론 조직이 커질수록 R&R이 명확해야 하고 각자 그것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애매한 경우가 발생하거든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춰야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맥락에서 피플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늘 밝게 웃으면서 인사한다고 ‘스마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팀원들이 똑같이 화답해주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거든요. 먼저 다가가면 누구든지 밝게 웃으면서 본인과 본인의 업무에 관해 쉽고 편하게 얘기해줬고,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함께 고민해줬어요.

저희 팀 자랑을 하자면, 팀원들이 모두 훌륭한 실력과 팀워크를 갖고 있어요. 각자의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서로의 일을 자기 일처럼 대하는, 서로 등 뒤를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팀이죠. 팀 채널에 작업을 공유하면 리뷰하고 싶어서 서로 안달 낼 만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Make Things Done.

입사한 이래로 사업 측면에서 피플펀드가 굉장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기에 꾸준히 성과를 만들면서 동시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서울시와 함께 청년대출사업을 만드는 등 새로운 기회까지 계속 만들어내고 있잖아요. 

다른 개발자들과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아이디어를 빨리 실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커서 평소에 ‘Make Things Done’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이상을 좇더라도 발은 땅에 붙이고 있어야 하잖아요. 사업에서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데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런 경우에는 적절한 시간 내에 빠르게 대응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달리다 보면 신발이 벗겨질 수도 있지만,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끝까지 뛰어야 하잖아요. 동시에 좋은 신발을 만들어서 신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전부터 저는 개발 외에도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했어요. 전단 돌리고, 신문 삽지 넣는 일은 물론 창업하고 나서는 재무와 IR까지 담당해야 했죠. 피플펀드에 합류한 이후에는 조금 더 개발자로서 사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있어요. 먼저 말했던 운영 어드민 개선 작업도 운영효율과 직무만족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자’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요. 내가 상대가 되어서 보아도 진짜 편한 사람. 개인 개발자로서의 성공보다는 팀의 성공에 기여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고요. 그리고 언젠가 사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쌓은 뒤에는, 정치인으로서 사회를 바꿔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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