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신용점수가 내 삶에 끼치는 치명적 영향

2019년 February 26일

author:

신용점수가 내 삶에 끼치는 치명적 영향

당신도 모르게 당신의 ‘신용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작년 말, 금융위원회는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방안’ 세부안을 확정하며 2019년부터 기존 1~10등급 중심의 신용등급제를 1~1,000점의 신용점수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가 촉발한 신용등급 무료조회 시대가 가속화된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나의 신용에 점수가 매겨지고 있었다니 기분이 살짝 나빠집니다. 조회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등급이 나와 좀 더 기분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이내 무덤덤해집니다. 지금도 그렇고 향후에도 신용점수가 내 삶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년 후에는 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대출금리는 성적순

신용점수, 누가 매기고 있을까요? 현재 국내에서는 CB사(신용조회회사) 두 곳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의 모든 경제활동 인구의 금융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발표합니다.

출처 : 코리아크레딧뷰로(KCB)

2010년에 KCB는 신용등급별로 부담하고 있는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대출금리는 성적순이다.” 1등급의 평균 금리인 6.12%에 비해 4등급은 그의 2배 수준인 12.24%를 부담해야 합니다. 6~7등급의 금리는 1등급의 3배에 육박하는 18% 수준입니다. 즉, 같은 돈을 빌려도 신용등급에 따라 수배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죠.


똑같이 돈을 빌렸는데 나만 천만원을 더 낸다면?

아직도 남의 일처럼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실질적인 상황을 그려보겠습니다.

2016년 한국신용정보원은 1,800만 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른 대출 행태를 분석했습니다.

출처: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16.11),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분석 (2016.10)

그 결과에 따르면 19세에서 35세로 넘어가는 시점에 대출 보유율이 10%에서 55%로, 인당 대출 평균 잔액이 450만 원에서 6,780만 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주택 마련 등 인생에서 목돈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바로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평균 대출금리(표1): 등급별 각각 6.12%, 12.24%, 19.75% 기준 / 대출 평균 잔액(표2): 연령별 각각 450만원, 6,780만원, 7,876만원

35세의 평균 수준인 6,780만 원의 대출 잔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 금리를 활용하여 이 사람이 한 해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았습니다. 1등급이라면 410만 원 수준에 불과할 이자비용이 4등급이 되면 830만 원으로, 7등급이 되면 1,000만 원 가까이 올라간 1,390만 원이 됩니다.

여기에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대출이라는 변수가 들어가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집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에서는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이라는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한 복지 대출을 제공하고 있고 연 이자율은 2%대입니다.

복지 대출의 경우 금융권보다 신용등급에 대한 제약이 훨씬 적은 건 사실이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승인 자체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의 안내에 따르면 디딤돌대출의 경우 NICE 등급이 9등급보다 낮은 사람과 신용유의(구 신용불량) 정보를 보유한 사람은 제외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국가가 부여한 권리를 스스로 차버리고 고금리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는 것이죠.


남 얘기 같지만 당신에게 곧 닥칠 이야기

그간 신용등급이 내 삶에 끼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느꼈다면 이유는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아직 목돈을 대출받을만한 상황이 없었거나, 아니면 내가 내는 금리가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나는 평생 대출받을 일이 없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신용등급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은 35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보유하고 있는, 오늘은 남의 이야기였지만 당장 내일에는 나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것입니다. 차량 구매, 결혼, 출산, 주택 구매 등 목돈이 필요해지는 삶의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급하게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 담당자에게 대출 거절을 통지받고 후회해 봐도 그땐 이미 늦었을지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신용등급을 관리하시기를 권합니다.


대출 이자가 부담스럽다면?

2 Comments
  1. […] 신용점수가 내 삶에 끼치는 치명적 영향 […]

  2. […] 신용점수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용점수를 좋거나 나쁘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연체가 있거나 대출을 많이 받으면 나빠진다는 이런 뻔한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대출과 관련한 몇 가지 재미있는 법칙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Comments are closed.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