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펀드의 Capital Markets그룹을 이끌고 있는 성열님은 지난 2017년 5월에 조인한 Capital Markets그룹의 첫 멤버이기도 합니다.
당시 성열님은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10여년의 기업금융 세일즈 경험을 쌓은 후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공부 후 커리어로 핀테크 업계를 주목하고 있던 성열님은 피플펀드의 CSO인 수환님의 제안으로 해외 MBA 대신 피플펀드를 선택했습니다.
“기술 변화가 빠른 한국 시장에서 핀테크를 직접 경험하면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4년이 흐른 지금, 성열님이 이끄는 Capital Markets그룹은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160건, 1,000억 원 이상의 기관연계투자를 유치했으며, 다가올 새해에는 기존 누적 유치금액을 뛰어넘는 기관연계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플펀드가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사업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기관투자그룹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낯설었던 온투금융 대출형 금융상품을 어떻게 설명하고 신뢰를 확보하여 딜(deal)을 성사시켰을까요? 그 과정에서 성열님은 무엇을 배웠을까요?
인터뷰를 통해 성열님이 지난 4년간 오프로드 여정에서 얻은 #4가지_Lesson_learned 를 간추려보았습니다.

기관투자총괄(CIO) 백성열 – 서울대학교 한국사 / 경제학 학사 –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 투자은행 주식형 상품 기관 세일즈 담당 |
LESSON #1. 늘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하며 퀀텀 성장에 이르는 법
대형 금융사에서 기관 세일즈를 10년쯤 하고 나면,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해져 오히려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일 것 같은데, 그 안정감을 포기하셨네요.
겉으로 볼 땐 안정적이었지만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틀을 깨는 새로운 자극과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도전들이 필요했습니다. 피플펀드가 그 도전이었죠.
처음 피플펀드에 합류했을 때에는 기관연계투자 업무 자체가 없었어요. ‘자, 이제 맘껏 원하는 그림을 그려봐!’라고 말하듯 입사 결정과 동시에 새하얀 도화지를 선물 받은 셈이죠.
그동안 표준화된 주식형 상품만을 취급해왔기 때문에 입사하자마자 개인신용대출, 아파트담보대출 등 대출형 상품부터 배웠습니다. 대출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심도 있게 파악했어요.
기관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세일즈 담당자가 판매할 상품에 대해 A to Z까지, 투자에서부터 상환까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그리고 그 대응 솔루션까지 철저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고객이 흡족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했죠.
4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저는 상품 측면에서는 주식뿐만이 아니라 대출채권, 개인여신, 유동화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고객 측면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유형의 금융기관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여러 유관기관들과 제휴 기회를 발굴하고 실현시키면서 업무의 폭 자체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LESSON #2. 크고 작은 의심들을 걷어내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법
성열님이 합류한 당시는 P2P금융 초창기라 금융업계 전문가들조차도 낯설어했던 시기인 걸로 압니다. 생소하다는 것을 바꿔 말하면 아직 신뢰 없음을 의미하죠. 게다가 온투법 제정 이전에는 P2P금융 관련 규제가 없었던 터라 모럴 헤저드가 있는 회사들이 일부 있었어요. 업권의 신뢰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상황에서 기관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업계에 심각한 이슈들이 생기다 보니, 기관투자자분들은 피플펀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최고 수준의 검증을 원했습니다. ‘피플펀드가 망하면’, ‘차주가 돈을 안 갚으면’, ‘피플펀드가 해킹당하면’ 등 만일의 상황과 우려들을 모두 검토했습니다. 이전 글로벌 금융사에서 근무할 때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질문들이었죠.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우리는 그 모든 위험요소들을 방지할 수 있는, 더 많은 안전 장치들을 마련해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설명해드렸습니다. 업계가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피플펀드가 건실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모습을 봐주셨고, 그렇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해갔습니다.

투자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더 자주 많이 소통하고, 안정적으로 거래가 완료되는 케이스들을 꾸준히 만들어가면서 우리의 역량과 진정성을 증명하려 노력했어요.
고객분들에게 ‘피플펀드는 나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작건 크건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 약속을 지키는 회사’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렸습니다.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 누적된 투자성과)가 쌓이면서 더 많은 투자자에게 ‘피플펀드가 하는 말이 가능하겠구나. 아, 맞구나!’하는 신뢰를 얻게 됐고, 첫 투자를 하신 분들은 더 큰 규모로 그다음 투자를 이어가는 높은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LESSON #3. 작은 성공으로 더 큰 성공을, 성공의 도미노를 세우는 법
첫 기관투자를 유치했던 기억이 또렷하시겠네요.
조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인데요. 당시 회사에서 신규 전략상품으로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대형 식음료 업체의 매출채권 유동화대출에 대해서 굴지의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첫 케이스였고, 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으니 매우 좋은 성공 케이스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대출이 실행된 후 초기 상환 과정에서 연체가 발생해 기관투자자도, 물론 우리도 매우 난감해졌었습니다. 하필 첫 케이스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연체 건이었는데요, 저희는 해결을 위한 ‘어벤저스TF’를 결성하여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 결과, 해당 연체 건의 추심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수십억 원을 투자했던 증권사 담당자분이 최종 정산을 받으신 후, ‘본인도 금융권에서 20년 넘게 일해왔지만, 이제 금융을 시작한 피플펀드의 사후 처리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그런 면에서 피플펀드는 큰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더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극찬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피플펀드가 연체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본 기관투자자들은 연체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피플펀드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팀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놀라운 게 지난 4년 간 피플펀드의 성장만큼 연계투자 상품에 투자한 기관들도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결실들이 있었다면서요.
일례로 2019년에 첫 투자를 시작한 C고객사는 2년 뒤 투자금을 3배 키워 2번째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투자금만 확대된 것이 아니라, 당시 신생 투자사였던 고객사의 사업 규모도 3배 이상 성장을 하셨죠. 우리에게 투자하신 투자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분들과 함께 성장해간다는 것은 굉장히 뿌듯한 일입니다.
LESSON #4. 최고의 팀을 만드는 법
성장을 함께 만드는 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스타트업에 리더로 합류한다는 것은 직무 전문성은 기본이고,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운영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고 회사 성장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이기도 한데, 성열님은 Capital Markets그룹의 리더이자 첫 멤버로 시작해 탄탄한 팀을 구축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했죠. 하하.
우수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보람찼습니다. 기존 대형 금융기관에 다니는 훌륭한 후배들에게 피플펀드의 미션과 회사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보통 사람을 위한 금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저처럼 대기업의 안락함을 기꺼이 포기하고 선한 의지로 합류한 인재들이 현재 우리 팀입니다.
회사의 다음 단계로의 성장 준비를 위해 기관투자그룹에서도 인재를 충원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소문이 났군요. (웃음) 저희 그룹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금융전문가인 기관투자 고객사분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질문들을 무수히 묻습니다. 회사의 성장 전략부터 자금 흐름, 딜의 조건, 채권 매각 등 관리 방법, 우리 대출 상품의 신용평가 방법, 금소법에 대한 대응방법, 공시 방법까지…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논리정연하게 실수 없이 대응할 수 있는 분이 소위 ‘문’을 갖추신 분이죠.
또, 피플펀드를 대표하는 인상과 호감을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무’의 영역이 있습니다. 결국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 분들은 사람입니다.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이끌고 진심이 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줄 아는 따뜻한 분이면 좋겠어요.
저희 Capital Markets그룹이 ‘동고동락형’팀이에요. 팀원이 어려운 난제에 부딪히면 함께 고민해주고 같이 힘들어하고 서로 토닥토닥하는 끈끈함을 자랑하는 팀이기도 한데, 좋은 분이 오셔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형금융기관처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정기적인 딜 공모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기관투자 총괄이사로서 성열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유수의 기관투자 고객 분들이 피플펀드의 상품 출시를 기다릴 정도로 최고로 매력적인 기관투자상품을 만드는 거죠.
피플펀드에서 기관연계투자금은 중신용 고객들의 중금리 대환대출의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착한 ‘금융’을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됩니다.
고객사의 사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금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 기관들의 투자 니즈에 맞춰 딜 조건들을 탁월한 수준으로 제안하여 긴 호흡을 가진 윈-윈 관계를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년간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기관투자를 유치해 온 성열님. 앞으로 더 멋진 승전보를 전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edited by Hyeran
photographed by Juyean
포용적인 중금리 금융의 재원을 만드는 일